서양에서는 르네상스 건축 양식이 화려한 바로크 건축 양식으로 변화하는 시기였다면 동아시아는 어땠을까?
요약하자면 동아시아의 건축 역시 무역의 발달과 함께 한층 성장한다. 과거보다 건축에 석재 사용량도 늘어나며 미적인 요소도 내구성도 개선되지만 여기 가속도가 붙은데에는 소빙하기와 전쟁이라는 이유가 있었다.
조선
유교와 성리학의 영향으로 서원이 많이 증가했다. 향교와 서원의 경우는 단청이 검소하고 정제의 미가 돋보인다.
다만 다른 건축들은 조선 후기로 흐르면 흐륵수록 단청이 화려해졌다. 특히 불가의 단청은 임진왜란 후 승려들의 위상이 회복되며 더욱 화려해진다.
나무와 목재가 전국적으로 감소했고 온돌은 대량 보급이 가능해졌는데, 이런 현상이 건축에 큰 영향을 끼쳤다.
팔작지붕이 줄어들고 맞배지붕이나 우진각지붕이 늘어났고, 신축에서 2층 가옥의 비율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현재 남아있는 대부분의 목조건축은 임진왜란 이후의 건물이다.
대표 건축물: 오죽헌(익공 - 조선 독창적 건축양식), 담양 소쇄원
명나라
대부분의 건축에 목재를 주로 사용하지만 다양한 기후에 따라 지역마다 전통 가옥의 형태가 다양한데, 가장 보편적이며 베이징 인근 북부지역에 퍼진 건축의 형태는 한족의 사합원 형식이다. 남쪽에는 객가족 형식인 토루가 많다.
영락제부터 홍치제까지 명나라가 전성기를 구가했기 때문인지 16세기 초 까지는 건축들의 정원도 더 넓어지고 화려해졌다. 다만 이후부터는 명 멸망 까지는 주택변화의 기록은 찾기 어렵고 장벽의 보강 소식만 찾을 수 있었다.
PS - 한중일 건축의 대표색에서 중국건축 지붕을 황(금)색으로 보여준 자료(2018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런 건물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오해였다. 자금성 같은 황제의 권력을 나타내는 건물이나 일부 불교건물들만 사용했던 듯 하다.
대표 건축물: 자금성(영락제 건설. 1576년 자금성으로 명명).
일본
전투가 끊이지 않던 시기여서인지 상당히 많은 성체가 허물어지고 다시 지어졌다. 일본의 축성기법에 천수각이 포함되기 시작한 시기도 센고추시대(16세기)이다. 일본 목조 건축의 특징은 지붕 단열을 줄이되 무게가 한국보다 가벼워져, 같은 부피의 공간이라도 필요한 기둥을 줄일 수 있었다.
샌고쿠 시대의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센 리큐(千利休)가 부흥시킨 다실이 조선 민가의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이 있다.
센 리큐는 기존 다실의 화려함을 줄이고 일상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도록 만들었는데, 결과물들과의 과거 조선의 민가를 비교 조사한 결과 유의미한 결과가 있었다고 한다.
대표 건축물: 오사가성, 히메지성
태국
숲이 많아서인지 목재(야자나무) 주택이 많았다. 지붕도 강수량 때문인지 좁고 높은 삼각형 지붕이 많았다.
하지만 사원에는 많은 석재(벽돌)이 사용되었다. 태국은 불교건축에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고 화려하다. 탑 뿐만 아니라 법당의 지붕도 한 층 한 층 높게 쌓여있다. 사원 지붕 모서리에는 처화(chofa) 장식이 눈의 띌만큼 화려한데, 크메르의 수리야바르만2세 때에 생겨난 양식으로 보고있다.
16세기는 태국(아유타야 왕조) 사원의 건축은 그만큼 크메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사원들은 버마(미얀마) 침략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한다. 지금 남아있는 사원들은 18세기 이후의 건축물이라고 한다.
대표 건축물(사원): 왓포, 왓 프라깨오
참고: 위키피디아-영문. Chofa.
참고: 위키피디아-중국어. 四合院.
참고: Wang Tianhengshi, Su Hong, Yang Xuanzi(2022). 解密故宫的华彩琉璃世界——访故宫博物院副研究馆员王文涛. 中国建材报.
참고: 이선옥(2018). 잠구민가: 명나라 건물. CRI Online.
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건축(建築). 익공(翼工).
참고: 서라벌(2010). 조선 전기 건축. 네이버 블로그.
참고: 친절한 선배(2017). 단청의 종류2: 궁궐단청, 사찰단청, 유교단청(...). 네이버 블로그.
참고: 김병주(2024). 16세기 일본 다실건축 유형의 성립에 한국 전통민가가 미친 영향. 경일대학교. SCIENCE ON.
참고: 강영환(2018). 태국. [강영환의여행과건축,그리고 문화(23)]도시와 종교건축. 경상일보.
참고: 나는네가좋아서(2021). 한중일 건축의 차이. 여행자 히타이트 氏의 일생.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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