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리진
원제 : Origins
저자 : 루이스 다트넬(Lewis Ryan Dartnell)
번역 : 이충호
출판 : 흐름출판
연도 : 2020년 09월 20일
ISBN : 9788965964001 (03400)
작성일 : 2020-03-28 (수정 : 2020-05-13)
요약 :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
대강 인간은 환경에 의해 생겨났고, 인간이 환경에 영향을 바꿔간다는 내용.
감상 (+불평):
자연과학 수업 교과서의 확장판 느낌.
도표 등 자료 이미지가 있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사피엔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책이라는 서평이 있었는데, 오리진이 더 재미있었음.
지극히 개인적으로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다. 책 내용은 참 쉬운데, 난독증 걸리게 만드는 문장이 심심찮게 보였다. 글을 쭈욱 보다가 '음?' 하면서 다시 같은 페이지를 차근차근 분석하게 만드는 문장 말이다.
먼저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장.
p181. 크림반도에서는 이 울퉁불퉁한 석회암 노두가 경기병 여단의 돌격이 참극을 빚어냈던 1854년의 발라클라바 전투장소인 '죽음의 협곡'의 턱을 이루고 있다. |
사실상 표본으로 삼을 석회암 노두가 어디에 있는지만 알면 된다. 만약 역사적 사건을 주석처리하기 싫었다면 두 문장으로 분할했으면 좋았겠다. "크림반도에서는 이 울퉁불퉁한 석회암 노두가 '죽음의 협곡'의 턱을 이루고 있다. 하필 이 위치가1854년의 발라클라바 전투에서 경기병 여단의 돌격으로 참극이 일어났던 곳이라니 상념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라거나...
또한 조사의 위치가 에매한 경우도 있다.
p187. 유럽전역과 나머지 세계에서 발견되는 석회암은 대부분 많은 육지가 따뜻하고 얕은 바다로 뒤덮였던 쥐라기 때 생겼다. |
본문 보다는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석회암 대부분은, 지금의 육지가 따뜻하고 얕은 바다로 뒤덮였던 쥐라기 때 생겼다." 처럼 '대부분' 뒤에 조사를 붙이는게 더 읽히기 쉬운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또는 그냥 문장을 나눴어도 좋았겠다.
간혹 이렇게 긴 문장도 나오는데, 이런 경우는 정말이지 과장 조금(많이) 얹어서 암호 푸는 기분이었다.
종이책에서 한 문장이 다섯 줄이다.
p281. (중략) 수혜를 입었지만, 중앙 평원은 북쪽으로는 (중략) 노출되어 있었고, 서쪽으로는 침략자가 중가리아 관문을 통해 하서 회랑을 따라 곧장 중국 심장부로 진격할 수 있었다. |
'입었지만, 중앙 평원은 북쪽으로는' 은(는) 연속 등장부터 벌써, 후...
또, 조사의 사용이 어색한 부분이 있다. 바로 '관문을 통해'.
바로 뒤에 '하서 회랑'이 붙으니까 어색을 금치 못하겠다.
어색을 떠나 심하게 트집을 잡자면, 독자가 '하서주(조)랑' 또는 '하서회랑'을 모를경우 '통해 하서'가 '통해서'의 오타로 보일 수 있다.
조사만 바꿔주던지 (관문을 지나고 하서회랑을 따라 곧장...)
어차피 의미만 통하면 되니까 합치던지 (관문과 하서회랑을 따라 곧장...)
그래서 결과적으로 문장도 분할하고 '통해' 부분도 수정하면 아래와 같다.
"(중략) 수혜를 입었지만, 중앙 평원은 그렇지 않았다.
왜냐하면 중앙평원의 북쪽은 (중략) 노출되어 있었고, 서쪽은 침략자가 중가리아 관문과 하서회랑을 따라 곧장 중국 심장부로 진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수정했지만 실로 보기에 편하였노라..
유독 총균쇠, 사피엔스 같은 서적들이 이런 난해한 문장이 많다. 어쩌면 일부러 이렇게 쓰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일종의 '갬-성'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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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1. 인터파크 http://bimage.interpark.com/goods_image/3/2/2/5/339153225g.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