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구 끝의 온실
저자 : 김초엽
출판 : 자이언트북스
연도 : 2021.09.15
ISBN : 9791191824001 (03810)
작성일 : 2021-05-20
수정일 : 2021-05-21
요약 :
책의 배경은 재앙 후 핵심적인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된 세상의 지구이다. 붉은 빛을 띄는 미세한 입자들이 짙은 안개를 만들며 많은 동식물을 사라지게 만든 이후였다.
책의 흐름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져있다. 각 시점의 주인공들을 공통적으로 엮어주는 중요한 키워드는 '모스바나'라는 덩굴식물로, 정보도 많이 남지 않은 희귀 식물이다.
주인공(아영)은 취미로 음모론 컨텐츠를 즐기는 사람인데, 모스바나의 소문들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해당 식물과 엮인 이야기들을 조사한다.
다른 주인공(나오미)는 모스바나를 세상에 퍼뜨린 사람 중 하나로, 나오미의 이야기를 통해 재난 상황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주인공(이희수_지수)은 모스바나의 탄생을 기억하고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다. 모스바나를 만든 식물학자(레이첼)의 사이버 신체를 수리하는 엔지니어이자 친구, 삼귀는 사이.
감상 :
정말 오랜만(아마 6달?)에 SF소설을 읽었다.
책을 읽기 전, 책 속에 식물들이 사라진 세상이라는 소재에서 존 크리스토퍼 '풀의 죽음'이 떠올랐는데, 읽어보니 확실히 다른 느낌의 책이었다. 풀의 죽음은 재앙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이야기가 초점이었는데, 여기에서는 재앙 이후의 삶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덕분에 소재가 비슷하더라도 인물들의 목적에 따라 정말 다른 모습을 만들 수 있다는 사례를 경험했다.
글의 구조에도 좋은 느낌을 받았는데, 옴니버스 형식으면서도 몰입도를 잘 유지하고 있었다.
그 몰입도 유지에는 흥미로운 소재(모스바나)의 역할이 컸으며 궁금증도 조금씩 풀어주어 기대감을 유지하게 만들어 줬다. 특히 모스바나가 펼쳐진 숲이 떠올랐을 때에는 상상하느라 넘어가던 책장이 잠시 멈춰있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가장 감상적으로 변했던 장면들도 360p 인근 모스바나의 영향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모스바나와 관련된 사람들의 행동에 의미가 있었다는 사실이 타인에 의해 확인받는 순간이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끝으로 모스바나가 활짝 펴있을 숲을 떠올리며 컨셉아트를 만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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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1. 알라딘 https://image.aladin.co.kr/product/28242/7/cover500/e172539581_1.jpg